지난해 전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교역 침체 속에서도 우리나라 ICT 수출이 처음으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또 3년 연속 17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ICT 수출은 전년 보다 1.9% 감소한 1728억9000만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91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81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세계 ICT 성장률이 5.4%나 감소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국 ICT 교역이 6.2% 줄어드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ICT 수출은 3년 연속 17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우리 수출의 약 33%, 무역수지 흑자의 약 90%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누적 기준으로 독일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첫 등극했으며 무역 수지 흑자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휴대폰(290억4000만 달러, 9.8%↑)과 반도체(629억2000만달러, 0.4%↑)는 세계 시장에서 선방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각각 전년 대비 26.6%, 25.9% 증가하며 신규 주력품목으로 등장했다. 반면 디스플레이(325억1000만달러, -6.8%)와 디지털 TV(50억1000만달러, -26.1%)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상대 국가인 중국은 휴대폰(117억5000만달러, 37.2%↑), 컴퓨터 및 주변기기(37억7000만달러, 16%↑)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중국(홍콩) 수출 비중은 54%로 확대됐다. 아세안(240억5000만달러, 10.6%↑), 인도(26억8000만달러, 13.0%↑) 등 아시아 신흥국도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EU(101억5000만달러)와 일본(51억5000만달러)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및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전반적인 수출 부진으로 각각 23.8%, 16.6% 감소했다.
품목별 수입 현황을 보면 휴대폰(32.6%↑),반도체(5.0%↑), 디지털-TV(18.6%↑)는 증가했고, 디스플레이(-6.2%), 컴퓨터 및 주변기기(-7.6%)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8.8%↑), 미국(4.3%↑), 베트남(118%↑) 수입은 증가했으나, 아세안(-2.6%), 일본(-10.3%), 유럽연합(-9.3%) 등은 감소했다.
작년 ICT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감소(881억 달러→816억 달러)했으나, 2013년 이후 3년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서는 흑자를 달성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ICT 수출은 세계 ICT 시장의 저성장, 메모리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의 위축, 스마트폰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SSD․ㆍOLED 등 신규 유망 품목과 휴대폰 선전에 힘입어 소폭 회복할 것으로 산업부는 예상했다. 다만, 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국 경기 둔화, 최대 ICT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은 부정적인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