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연예매체 펭펭의 철잉잉 기자의 입장은 단호했다. 지난해 11월 22일 공개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사전 인터넷 방송에서 쯔위가 자신이 대만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태극기와 대만기(靑天白日旗)를 함께 흔든 것에 대한 중국과 대만에서 상반된 논란과 반응이 폭발한 가운데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인과 대중매체 종사자들의 반응은 철잉잉 기자의 입장과 대동소이했다.
베이징 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리칭(22)은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자주 듣는 한류팬이다. 이번 쯔위의 행동을 언론을 통해 알게 돼 많이 놀랐다.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한 쯔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있는 친구들도 나 같은 입장이다”고 말했다.
쯔위가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든 행위에 대해 중국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중국인들은 JYP의 대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리칭은 “당연히 소속 연예인들이 활동을 하거나 진출하는 나라에 대한 민족 정서나 역사, 문화를 알고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JYP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PD로는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제작사를 통해 제작한 프로그램을 후난TV에서 방송 하는 김영희PD역시 “중국인의 정서나 역사, 문화, 경제, 정치를 철저히 파악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려한다. 연예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인의 정서나 문화를 알고 행동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쯔위 사건 같은 일들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한다. 또한, 쯔위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 출신 국가와 우리 연예인이나 아이돌그룹들이 활동 및 진출하는 국가의 역사, 문화, 정치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멤버들의 언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국과 한류에 대한 반감이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만난 중국인들에게 쯔위 사건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다시 한번 절감한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위기대처 능력도 배가시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JYP의 대처는 초기대응에서부터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한류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전략수립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