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의 장충동 전통한옥호텔 건립 계획이 다시 한 번 무산됐다. 2012년 건립을 추진한 이래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시는 20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호텔신라의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 완화 요청'을 보류했다고 21일 밝혔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서울시 도계위에서 한옥호텔 건립 계획의 퇴짜를 맞은 뒤 지상과 지하 각 한 개층씩, 총 2개 층을 내리고 객실 수도 116개실을 감축한 91개실로 수정안을 내놨다. 새로 짓는 건축면적은 총 1만9494㎡다.
그러나 이번에도 도계위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호텔신라의 전통한옥호텔 계획은 4년 동안 통과되지 못한 채 장기표류 과제로 남게 됐다.
실제로 호텔신라가 한옥호텔을 건립하려는 곳은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 부지 내로 한양도성에 인접하고 있어 자연경관지구와 역사문화미관지구가 뒤섞여 건축물 신·증축이 까다롭다. 호텔신라가 도계위 요구사항의 90% 이상을 보완해 건축제한 완화를 시도했음에도 시가 다시 한 번 보류를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혜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도 이번 보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