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가 소강상태라는 주장과 달리 4대 연예기획사로 불리는 SM, YG, JYP, FNC엔터테인먼트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 연예기획사가 높은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 활동 등 한류의 힘이 주요했던 것으로 조사돼 향후 한류의 영향력을 분석하는데 긍정적 지표로 작용될 예정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최근 이른바 ‘쯔위 사태’로 주가 폭락을 경험한 JYP는 제21기 3분기 누적 매출액 324억883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 누적 매출액인 120억2086만원보다 무려 204억원가량 상승한 수치다. 매출 총이익도 101억4390만원으로 전년 92억3792만원보다 늘어났다.
JYP 측 관계자는 이투데이에 “지난해 매출액 증대의 가장 큰 이유는 박진영, 미쓰에이, 백아연, 갓세븐 등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 신곡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파생된 활동이 활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JYP가 발굴해 성장시킨 윤박, 최우식 등 소속 배우 역시 지난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출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윤박은 ‘네스카페’ CF, ‘유플러스 LTE’ 온라인 광고 등에 출연하는 등 광고계에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았고, 최우식은 지난해 2편의 영화 출연에 이어 올해도 새로 들어가는 작품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JYP는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기를 흔들어 해외 활동에 타격을 입었다. 이는 양안(兩岸; 중국ㆍ대만) 대립을 부추기는 도구로 활용되며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을 빚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8일 주당 4760원이었던 JYP엔터의 주가는 15일까지 6거래일간 13.03% 하락했다. 특히 박진영이 직접 사과에 나선 15일에는 하루 만에 5.37% 폭락해 시가총액 78억원이 증발했다.
다만 문제를 제기한 가수 황안의 이중적 태도와 중국 내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JYP 주가는 18일 회복세로 들어섰다. 이와 관련 JYP 측 관계자는 “현재 안정을 되찾았지만 아직 해외 활동과 관련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해, 그 영향은 당분간 실적에 직ㆍ간접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FNC엔터테인먼트= 지난해 ‘국민MC’ 유재석의 깜짝 영입으로 업계를 놀라게 한 FNC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FNC는 제10기 3분기 446억8075만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제9기의 386억6201만원보다 성장한 기록이다.
반면 FNC의 매출 총이익은 150억4085만원에서 111억7426만원으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FNC IR담당 이자현 차장은 “2, 3분기 수익이 떨어진 배경은 드라마 제작과 예능인 영입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 때문”이라며 “드라마는 콘서트보다 제작 원가율이 높기 때문에 이익에 영향을 줬다. MC 영입 역시 계약금을 일시적으로 지급하지 않지만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잡고 일정 부분 비용으로 상환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존에 하고 있던 콘서트와 매니지먼트 활동은 변함없이 진행되며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전체적으로 회사가 외형적 성장을 하는 바람에 당장의 이익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와 내년 모두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포함해 매년 10~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또 유재석 영입과 관련한 주가 변동에 대해 “주가가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1~2개월 만에 안정됐다. 이벤트로 주가가 오른 경우 원래의 가치를 찾아가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들 4대 기획사의 지난해 수익은 아직 4분기 집계가 끝나지 않아 변동 가능성이 높다. 연예 기획사의 경우 수익성 높은 콘서트가 연말에 집중돼 있어 4분기 매출 이익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