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바닥 쳤다니…나도 한 번?”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을 위협받으면서 관련 상품에 눈독 들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만기 때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예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원유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2014년 원유 고점에서 판매된 DLS가 최근 모두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하면서 역으로 저점에서 투자를 노리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DLS란? = 주가연계증권(ELS)이 주가지수나 주식의 등락과 연계해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투자손익을 주는 상품이라면 DLS는 그 대상이 훨씬 다양하다. 금리, 환율, 원자재, 신용등급 등이 기초자산이 된다.
이 중에서도 원유 DLS는 서부텍사스유(WTI), 브렌트유 등 원유가격에 따라 수익률을 약정한 금융투자상품이다. ELS는 수익구조에 따라 ‘스텝다운형’, ‘녹아웃형’, ‘불스프레드형’ 등 유형이 다양하지만 국내 DLS는 대부분 스텝다운형이다.
스텝다운형은 일정 기간마다 기초 자산의 상승·하락을 평가해 조건을 만족하면 일찍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주고(조기상환) 반대의 경우에는 만기까지 계속 투자하게 한다. 국내 DLS는 대부분 스텝다운형에 녹인배리어 50~60%, 만기는 2~3년 형태로 증권사별 차이가 거의 없다. 기초자산인 특졍 유가가 만기 때 발행가격의 50~60%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생기는 것이다.
◇DLS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인가? = ELS와 DLS는 한때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판매회사에서 팔리며 투자자들을 현혹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스텝다운형의 경우 만기시 조건을 만족했을 때 중수익을 약정하기는 하지만 기초지수가 폭락했을 때 원금을 크게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중위험이라고 볼 수 없다.
특히 최근 ELS와 DLS의 대규모 녹인구간 진입의 배경은 각각 홍콩항셍지수와 유가 폭락으로 기초자산의 안정성이 이들 파생상품의 위험여부와 직결된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 연구원은 “ELS와 DLS의 위험성을 낮추려면 투자대상의 등락폭이 크지 않아야 한다”며 “따라서 ELS에서는 종목보다 지수형이 안전하고 그 중에서도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지수에 기초한 것이 손실 위험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원은 “DLS 역시 원유나 금, 은 등 원자재의 경우 매우 변동성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에 투자시 매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며 “특히 국내 파생상품은 만기가 가장 길어봐야 3년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중간에 손실이 났어도 이를 만회할 충분한 시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LS 정보 어디서 얻나? = 사실상 DLS 상품구조가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시에는 꼼꼼한 조건들을 비교해 결정해야 한다.
DLS 정보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운영하는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www.seibro.or.kr)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파생결합증권→DLS→발행종목조회’ 순서대로 클릭하면 현재 발행된 상품 정보가 나온다.
특정 DLS의 투자설명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볼 수 있다. ‘공시서류검색→상세검색’에서 보고서명에 투자설명서를 기입하고 발행공시 카테고리 중 파생결합증권을 선택해 조회하면 된다.
또한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찾아 설명을 듣고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