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당기고...첫 분양 일정 두고 고민 깊어진 10대 건설사

입력 2016-01-12 19:34 수정 2016-01-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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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오는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자이'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이달 10대 건설사 중 당초 4개 건설사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행정적인 절차·조합과의 협의 지연,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일정이 밀리면서 GS건설 단 한 곳만이 기존 분양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GS건설은 오는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자이'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이달 10대 건설사 중 당초 4개 건설사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행정적인 절차·조합과의 협의 지연,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일정이 밀리면서 GS건설 단 한 곳만이 기존 분양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건설업계가 올해 첫 분양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10대 대형 건설사 중 4곳이 이 달 분양을 앞두고 있었지만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는 곳은 GS건설 단 한 곳 뿐이다.

3월 첫 분양을 앞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여러 지역의 사업장 중 어디에서 올해 분양의 포문을 열지 고심하고 있다.

행정적인 절차와 조합측과의 협의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이유가 대부분이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눈치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높다. 이 때문에 내부 계획 수립까지 다소 늦어지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달 마수걸이 분양을 계획했던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중 GS건설만 분양을 진행한다. 이달 전국 분양물량은 당초 1만5000여 가구였지만 10대 건설사의 계획물량인 약 3000여 가구가 빠져나가게 됐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신반포자이’를 오는 15일 공급한다. 총 607가구인 이 단지에서 전용면적 59㎡ 66가구, 84㎡ 87가구 등 15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조합과의 줄다리기 끝에 이번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290만원 선으로 결정됐다.

‘신반포자이’'도 앞서 두 차례나 일정이 미뤄지다 이달 분양이 겨우 결정됐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로 공급이 예정됐지만 조합과의 분양가 협의가 진통을 겪으면서 지난 8일로 분양이 예정됐고, 한 차례 더 지연돼 결국 오는 15일로 최종 확정됐다.

이달 첫 분양에 나서려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은 모두 2월로 마수걸이 분양을 미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월에 전남 광주 각화지구에서 894가구(일반분양 311가구, 조합분양 58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조합 측과의 협의와 사업조건 검토가 길어지면서 분양이 늦춰졌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경기도 평택에서 공급하는 585가구 규모의 ‘비전 아이파크 평택’을 내달 19일로 미뤘다. 대림산업의 광주시 오포읍 ‘테라스 오포’ 573가구와 ‘오포태재파크힐스 e편한세상’ 624가구는 모두 다음달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들 분양 단지는 각종 인허가 문제 등 행정절차의 지연과 조합과의 협의 문제 등으로 일정이 밀린 게 사실이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한 발 뒤로 물러나 지켜보려는 움직임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공급과잉 우려나 미국의 금리인상 등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깔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단기간이지만 시장과 수요자의 움직임을 일단 지켜보려는 움직임이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1월에 예정된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10대 건설사 중 5곳이 2월 첫 분양을 앞두게 됐다. 당초 2월로 첫 공급일정이 잡혔있었던 삼성물산의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대우건설의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은 그대로 분양 일정을 소화한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도 첫 분양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광주 태전7지구에서 공급하는 1100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를 올해 첫 분양 단지로 계획했지만 서울 은평구 녹번동 녹번 1-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765규모의 힐스테이트도 마수걸이 사업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첫 분양지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로 알려진 것과 달리 경기도 평택, 송도, 전주, 부산 등의 사업장 중 확실하게 분양 계획을 수립한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건설은 6월로 잡았던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 2차’를 이번달로 확 앞당겨 첫 분양단지로 내세웠다. 하반기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하는 동시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 1차’의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수걸이 분양단지는 새해 첫 사업이자 한 해를 결정지을 수 있는 사업인 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입지나 상품 등 청약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 위주로 첫 분양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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