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오피스 거래 규모는 줄어든 반면, 해외 간접투자시장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인 젠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 거래시장의 규모는 약 3.8조원 수준에 그쳤다. 전년도 거래시장 대비 33.5% 줄어든 수치이자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로 예정되어 있던 거래물량이 대거 연기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중소형 빌딩들의 직접투자 거래 비중이 높았던 반면, 하반기에는 대형빌딩 위주로 간접투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젠스타 송기욱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오피스 거래시장이 금융위기 시점인 2007~2008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듯 시장분위기가 냉랭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오피스 거래시장의 규모가 줄어든 것과 달리 해외로 나가는 부동산 펀드투자 비중은 대폭 증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국내시장 및 경기여건이 여의치 않고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선진국으로 발빠르게 눈을 돌려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등 글로벌 영업에 힘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부동산 해외투자 펀드 비중은 전체 펀드 설정금액 대비 46.4%로 도입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설정건수나 설정금액 모두 2012년도 이후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자산운용사별로는 현대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에프지자산운용 등이 5건 이상으로 선전하며, 해외부동산 투자에 전문적으로 특화된 모습을 보였다.
송 애널리스트는 "곧 냉랭해진 국내 거래시장 분위기를 해외 부동산 투자로 돌파했다는 의미"라며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이 더해져 투자자들이 관망추세로 전환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향후 거래시장이 정체 혹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