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필드를 빛낼 국내 스타⑦] 유럽 신인왕 안병훈, 마스터스ㆍ리우올림픽서 존재감 폭발 예고

입력 2016-01-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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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신인왕 안병훈이 또다시 출발대에 섰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경기 장면. (신한금융그룹)
▲지난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신인왕 안병훈이 또다시 출발대에 섰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경기 장면. (신한금융그룹)

지난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신인왕 안병훈(25ㆍCJ오쇼핑)이 또다시 출발대에 섰다. 어쩌면 올 시즌은 안병훈에게 역사적인 해가 될 수도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2016 리우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무대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병훈은 지난 4일(한국시간) 발표된 1월 첫째 주 남자골프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3.09점을 얻어 지난주에 이어 29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이대로라면 안병훈은 59위의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와 함께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종목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안병훈에게 올림픽 무대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의 부모는 한ㆍ중 ‘핑퐁 커플’ 안재형(51)과 자오즈민(53)이다. 아버지 안재형은 1988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어머니 자오즈민은 같은 대회에서 중국 대표로 출전해 여자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땄다.

만약 안병훈이 이번 리우올림픽 무대에 선다면 2대에 걸쳐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는 영광을 누린다. 특히 안재형은 현재 탁구 국가대표 코치로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기 때문에 부자가 코치와 선수로서 리우올림픽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이미 잠재력을 넘어 한국 최고의 골프선수로 우뚝 섰다. 최경주(46ㆍSK텔레콤)의 부진과 배상문(30)의 군 입대로 ‘스타 기근’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병훈의 활약에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해도 결코 과한 표현이 아니다.

안병훈은 지난해 5월 유럽 투어 메이저 대회 BMW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은 공동 4위로 마무리하며 상금순위 7위(241만7356유로ㆍ약 30억5000만원)를 차지, 아시아인 첫 EPGA 투어 신인왕이 됐다.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든 선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다. 29위인 안병훈도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2009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010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적이 있다. 오는 4월 미국 오거스타내셔널GC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는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릴 좋은 기회다.

이에 앞서 안병훈은 아시안 투어와 유럽프로골프 투어의 골프 대항전인 유라시아컵에 출전한다. 아시아와 유럽 프로골프 선수 24명(팀당 12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15일부터 사흘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글렌마리 골프장에서 열린다.

신장 187㎝로 동양인으로서 훌륭한 체격조건을 갖춘 안병훈은 매 경기 화끈한 장타로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2014년 마지막 세계랭킹에서 179위에 머물렀던 그가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 무서운 존재감이 마스터스나 리우올림픽에서 더 크게 드러나길 바라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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