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지난해 말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을 되찾았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지주회사 금호기업이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지분을 주당 4만1213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현재 주가인 1만3800원보다 3배가량 비싸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금호기업 총 출자금 2321억원 중 박 회장 등의 직접 출자는 1301억원이다. 또 박 회장이 이사장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 등 그룹 공익법인과 이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케이에이(주)ㆍ케이에프(주)ㆍ케이아이(주) 등이 총 650억원(28%)을 출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등 공익법인과 자회사들이 금호기업에 출자해 이처럼 높은 가격으로 금호산업 주식을 사들일 이유가 없다”며 “박 회장의 사익에 따른 고가 매입이므로 주식 매입을 승인한 이사들은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케이에이(주)와 케이에프(주)는 아시아나항공의 일감 몰아주기로 축적된 자산을 금호기업에 출자한 것”이라며 “이번 주식 매입은 그룹 계열사를 동원한 지배권 강화이고, 계열사 자금을 동원하지 않기로 한 채권은행들과의 약속을 위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개혁연대는 박 회장을 비롯해 공익법인·자회사 중 일부를 선정해 이달 중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그룹 측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없다”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등이 보유한 상환우선주는 정기예금 금리인 연 1.5%보다 높은 연 2%의 금리를 보장하고 있어 오히려 회사에 유리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