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새해 글로벌 생산·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였던 820만대보다 7만대 가량 줄어든 규모다. 또 다양한 친환경차와 현지 전략차를 출시하고, 제네시스 글로벌 안착, 최고 품질 신차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산업 혁신 선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하고 올해 글로벌 813만대 생산·판매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820만대 생산ㆍ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중국시장 정체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올해 자동차 산업은 기존 메이커 간의 경쟁 심화와 함께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자동차산업 기술 혁신 주도 △미래 기술개발 역량 획기적 강화 △친환경 경쟁 우위 기술력 확보 △최고 품질 신차로 브랜드 가치 제고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고급차 시장 안착 △글로벌 생산ㆍ판매체계 효율적 운영 △철강ㆍ건설 분야 등 그룹사 경쟁력 강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모두가 행복한 사회 구현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최근 세계 경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 시장의 불안 등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대외환경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연구개발)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인 EQ900(해외명 G90)와 제네시스 G80이 올해 해외 고급차 시장에서 첫 발을 내딛는다.
한편 정 회장은 전세계 각 거점간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기아차 멕시코공장과 현대차 중국 창저우공장 가동으로 전세계 10개국 34개 생산공장을 갖출 예정이다. 멕시코 신시장은 물론 북미, 중남미 공략을 강화하고, 중국 경제의 신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는 징진지(京津冀) 지역 내 대표 자동차 메이커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