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의 한계기업 정리와 산업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저금리 속 순이자마진이익률(NIM)은 상승세로 전환되지만, 기업 여신에서 대손충당금 늘어 전체적인 수익이 올해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발표한 ‘2016년 금융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NIM 상승세 전환 및 대출자산 성장세로 핵심이익은 개선되지만, 판매관리비 및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내년 은행 수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한계기업 증가의 영향으로 인해 대손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부는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차원의 구조조정 방침을 공개해 신용위험평가 기준 강화로 한계기업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 운수, 철강업 등 ‘중후장대’ 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문제가 부각되면서 구조조정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또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상시화하고,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대상을 최근 3년에서 2년간 이자보상배율 1미만(수익이 없는 상황)인 기업까지 확장하며 기준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 확대로 국내 은행들의 대손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기업 구조조정 분위기 확산으로 인해 기업대출 증가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와 정책금융 활성화가 맞물려 기업대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유휴설비 부담으로 인한 설비투자 둔화 및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대출 증가폭이 축소된다.
세부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은 기술금융 확대와 운전자금의 수요 증가 영향으로 소폭 증가하지만, 대기업 대출은 부실기업 정리 강화로 감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한계기업 증가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 분위기 확산으로 기업이 투자보다 부채조정에 집중한다.
다만 기업부문에서의 손실을 NIM 개선으로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NIM은 기준금리 상승 기대심리를 반영해 올 하반기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전환된다. 중소기업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성장 지속 및 NIM 개선 등으로 지난 5년간 감소세가 반등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