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과 향긋한 커피,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과 여러 배움까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닮은 카페 ‘나무처럼’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쉼이 필요한 손님들을 맞고 있다. 정말 한 그루의 나무처럼.
커피 내리는 작가, 그리고 여행자
주 5일 출근에 정해진 휴일을 꼬박꼬박 쉬는 보통사람들과 달리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남들이 쉴 때가 쉬지 못할 때다. 이런 자영업자들에게 어느 날 문득, 가게 문을 굳게 닫은 채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는 ‘배짱’에 가깝다. 카페 나무처럼의 주인 강원구 씨는 단순히 ‘카페의 주인’이 아닌, 글을 쓰는 작가다. 커피 향이 배어있는 손끝으로 써 내려가는 그의 문장에는 커피의 그윽함이 묻어있다. 카페에 방문하면 한 쪽 벽면을 메우고 있는 여행사진들이 눈에 띈다. 나무처럼의 주인 강원구씨를 수식하는 또 다른 말은 바로 ‘여행자’.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새로움과 낯섦 속에 스미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또 다른 버킷리스트는 오토바이로 이탈리아를 종단하는 것이다. 어느 날, 나무처럼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면 놀라지 말자. 그는 잠시 카페주인으로서의 일상을 쉬고 여행자로서의 또 다른 일상을 시작하러 훌쩍 떠난 것일 테니.
커피도 한 잔, 술도 한 잔
어릴 적 주방 찬장에서 엄마 몰래 타서 마시던 갈색 빛의 달콤 쌉싸름한 음료가 커피의 전부인줄 알았다. 카페보다는 다방이 익숙했던 시절은 떠난지 오래. 지금은 골목마다 위치한 카페에 메뉴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 커피 종류다. 카페 나무처럼에서는 그 날의 기분 따라, 날씨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8종류의 커피가 준비되어있다. 간단하지만 맛 좋은 식사로 즐길 수 있는 파니니와 피자, 남녀노소 좋아하는 달콤한 허니브레드와 고소한 베이글도 있다. 카페 나무처럼은 야누스의 매력을 뽐내는 장소다. 오픈 시간부터 오후 5시까지는 커피를 판매하고 그 이후의 저녁시간에는 맥주와 칵테일, 술과 곁들일 수 있는 안주류를 판매한다. 카페라 하여 간단한 안주들만 팔 것 같다는 편견은 접어두자. 따끈하게 끓인 어묵탕과 쫄깃한 소면을 곁들여먹는 골뱅이무침까지. 호프집 부럽지 않은 메뉴로 밤에도 성황인 나무처럼. 맥주 한 잔 하고 싶지만 집에서 초라하게 홀로 마시고 싶지 않다면 나무처럼으로 향해보자. 함께 맥주를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눌 새로운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카페 나무처럼주소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503-4영업시간 11:00 ~ 23:30 휴무 월요일블로그 http://blog.naver.com/treewgTIP! 음료는 브런치와 함께 주문 시 500원이 할인된다. (포장가능)TIP! 연말연시 선물로 그만인 각종 청류(자몽청, 레몬청 등)와 뱅쇼는 택배주문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