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증시 결산] 기술수출 ‘한미약품’ 542% 中 여심 잡은 ‘코리아나’ 260% ‘껑충’

입력 2015-12-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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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커진 바이오株 ‘시총 톱10’ 절반 채워… ‘달팽이 크림’ 잇츠스킨 상장

테마주는 올 한해 증권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 중국주들은 중국인들의 소득 증대에 따른 구매력 강화와 위안화 강세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한미약품발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화장품 사업 진출과 잇츠스킨 등 화장품 업체들의 기업공개(IPO)도 화제를 몰고 다녔다.

◇중국 테마주… 박 대통령 발언2자녀 정책에 관심 집중 = 중국주 열풍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박 대통령은 10월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중국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중국 유망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촉진 방안 발언에 중국주들은 일제히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타일 전문업체 완리의 주가는 박 대통령 발언 직후 2390원에서 3280원까지 치솟았다. 웨이포트 역시 675원이던 주가가 1900원대까지 올랐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차이나그레이트, 씨케이에이치, 차이나하오란, 에스앤씨엔진그룹 등 중국 기업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단기과열 열풍과 중국발 변수 탓에 이들 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연초 대비 하락하기도 했다.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 완화에 따라 유아용품 관련주들도 수혜가 기대되며 급등했다. 아가방컴퍼니는 연초 6930원이던 주가가 51.45% 증가했고, 보령메디앙스는 172.82% 뛰어올랐다. 제로투세븐 역시 연초 대비 28.4% 증가했다.

중국 여행객들의 증가로 여행주들도 상승했다. 모두투어는 연초 대비 지난 8월 기록한 신고가가 77.15% 증가한 4만4200원이었다. 하나투어 역시 연초 7만7300이던 주가가 최고 18만2500원까지 142.56%나 급등했으며, 인터파크는 최고 주가가 16.07% 상승했다. 이 밖에도 중국과 관련해 의류, 밥솥, 게임, 홈쇼핑, 성형 관련 종목들이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 성장폭을 확대했다.

또 중국 합성운모 전문기업 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는 비록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 상황을 고려, 상장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지만, 중국기업으로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며 IPO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한미약품 發 기대감 높아진 제약바이오주 = 올해 고평가 논란으로 주춤했던 제약바이오주는 반등했다. 올해 총 7조5000억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을 이뤄낸 한미약품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0일 사상 최고가(87만7000원)를 찍은 뒤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연초 대비 6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바이오신약 개발업체인 오스코텍과 인트론바이오도 28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222.05%, 256.93% 올랐다. 같은 기간 종근당도 31.39%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바이오 복제약 개발업체 알테오젠은 연초 2만4300원에서 7월 최고가 5만9800원까지 뛰어올랐다.

바이오주가 반등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생겼다. 바이오업체 코미팜은 연초 시가총액 49위에서 올라 8위 자리를 꿰찼다. 시가총액 86위였던 코오롱생명과학도 이달 들어 12위까지 뛰어올랐다. 셀트리온과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 기존 주도주와 더불어 신흥 세력이 힘을 보태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톱10’ 중 절반 가까이 바이오주로 채워졌다.

◇화장품주, 中 훈풍 타고 폭등… IPO도 잇따라 =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특히 중국이 스킨케어 화장품 관세를 기존 5%에서 2%로 낮추면서 중국향(向) 화장품 매출 증가가 기대되며 화장품주들의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222만원이던 주가가 최고 390만5000원까지 급등하며 무려 75.9%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화장품은 지난 1월 2일 주가가 4510원에 불과했으나 중국 테마를 타며 지난 4월 최고 2만200원까지 급등했다. 3개월 만에 주가 상승률이 무려 347.9%에 달한 것이다. 코리아나 역시 지난 5월 주가가 연초 대비 568.5% 급등하며 52주 신고가인 1만835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콜마, LG생활건강, 제닉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 같은 화장품 테마주들의 고공행진에 일부 기업들은 신사업으로 화장품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웅진그룹, 씨트리, 로만손, 행남자기, 천호식품, 키이스트, 이랜드그룹의 속옷 브랜드 에블린 등이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화장품 기업의 IPO도 잇따랐다. 지난 7월 토니모리가 상장한데 이어 ‘달팽이 크림’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잇츠스킨이 공모가 17만원에 최종 낙찰되면서 2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초초스팩토리는 젠트로를 인수한 뒤 상호명을 씨에스에이코스믹(CSA COSMIC CO.,LTD.)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화장품 개발 및 유통업에 나섰다.

클레어스코리아, 카버코리아, SD생명과학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에프라니, 에프엔코, 이미인, KTH아시아도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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