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2015년 유통 키워드를 ‘H.A.R.D’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H.A.R.D’란 올 한 해 유통업계 이슈를 축약한 단어들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경기 침체 장기화로 고객 구매 수요 감소에 따른 유통업체의 대형 세일 진행 (Hesitate to Buy)’, ‘유통업체들의 배송전쟁(Anytime, Anywhere)’,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어필하기 위한 공간의 재창조(Renew Everything)’, ‘ 메르스 확산, 육가공육 이슈 등으로 안전에 대한 열망(Desire to Safe)’을 의미한다.
우선 유통업체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백화점은 ‘역대 최대 규모’, ‘노마진’을 앞세우거나 특정 지역으로 찾아가는 출장 세일까지 진행하는 등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 소셜커머스 회사에서 시작된 배송전쟁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대형마트,SSM 등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으며, 옴니채널 시스템 등 기존 온라인 배송과는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어필해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오프라인 매장만의 매력이 필요한 시기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한 층을 미술관과 패밀리 가든으로 구성된 패밀리층으로 구성해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 유입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매장 콘셉트를 ‘이지 앤 슬로우(Easy & Slow)’로 정하고, 품질 혁신 정책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 오픈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어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상품 판매공간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신개념 매장인 양덕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마트 역시 특화된 직영 전문매장으로 구성된 킨텍스 이마트타운을 운영하며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원스톱 쇼핑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메르스(MERS)’는 물론,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WHO) 발 ‘가공육 발암 위험성’발표로 대형마트를 비롯해 햄버거, 핫도그 등 가공육을 주 재료로 사용하는 프렌차이즈 업계까지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올해 유통업계를 결산하며 어려웠다는 의미를 담은 키워드로 H.A.R.D를 선정하게 됐다”며, “2016년에는 경기 침체, 소비 위축의 어려움을 딛고 유통업계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