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5시 경희대. 회기역에서 나오면 젊고 활기찬 에너지에 들뜨게 된다. 대학가 특유의 소박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가게들 사이에 눈길을 끄는 점포가 한 곳 있다.
흰색 간판에 파란색 글씨로 ‘S20’이라고 적힌 가게는 겉에서 보기에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이 어렵지만, 간판 왼쪽에 ‘신한은행’이라고 쓰인 것을 보고 나서야 은행임을 알게 된다. 외관에 스마트기기가 걸려 있고, 문 너머로 보이는 가게 분위기는 은행이라기보다 마치 스마트기기 전문점처럼 보인다.
◇20대를 잡아라!…대학가 이색 지점 눈길 = 모던한 외관과 IT 기기로 꾸며진 특별한 은행이 경희대학교와 홍대입구에 존재한다.
신한은행은 경희대학교와 홍대입구에 각각 무인점포 기반의 스마트 브랜치인 ‘S20 경희대학교SMART Zone’과 ‘S20 홍대입구SMART Zone’을 오픈했다. S20 SMART Zone은 High-end ATM과 화상상담실을 통해 기존 지점보다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지점을 말한다. 20대 고객 유동인구가 많지만 신한은행 채널이 없는 지역에 20대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점포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반 지점과 달리 창구가 없고 스마트기기가 고객들을 맞이한다. 아이패드부터 터치스크린, 노트북까지 다양한 스마트기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희대에 위치한 스마트 브랜치에는 직원 2~3명이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기기 사용을 돕기 위한 역할을 할 뿐 실제 업무는 스마트 기기가 알아서 해준다. S20 SMART Zone에서는 화상 상담존이 업무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이곳에서 화상통화를 하며 상담을 받아 체크카드의 발급, 통장의 개설, 인터넷뱅킹의 가입, 적금 및 펀드상품의 가입 등의 금융거래가 이뤄진다.
스마트 브랜치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대학생들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지점 안에는 컴퓨터와 프린터기를 마련해, 점포를 찾는 대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학생들이 수업 후에도 은행을 거래할 수 있도록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것도 호응을 받고 있다.
◇20대 겨냥한 혜택과 활동으로 Youth 시장 공략 = 신한은행의 행보는 점포 밖에서도 이어진다. 20대는 은행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고객층이 아니지만 잠재 고객층이라는 점에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금융 혜택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금융 혜택을 통해 20대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1년 9월 론칭한 ‘S20(에스이공)’이다. ‘가득찬 청춘’이라는 의미를 가진 ‘청춘만만(滿滿)’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20대 고객의 금융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금융 상품 3종(통장·적금·체크카드)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S20통장은 수수료 면제 혜택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S20적금은 6개월 단기간 고금리를 제공하고 졸업·어학연수 등 대학생 특유의 사유가 있을 경우 특별 중도해지가 가능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S20 체크카드 역시 20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꾸준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신한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경우 ‘S20클럽’ 대상이 된다. S20클럽 회언은 금융혜택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비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 혜택으로는 여수신 금리우대 및 환전수수료 우대가 대표적이다. 비금융 혜택은 문화행사 초청, 신년 다이어리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밖에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 다양한 활동들도 눈길을 끈다.
S20홈페이지는 20대 청춘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고, S20 페이스북은 20대 고객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하고, S20 브랜드 활동을 알리기 위하여 2012년 오픈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11월 현재 10만여명의 팬(fan)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
S20 대학생 기자단은 60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20대가 선호하는 주제를 기자단 스스로 선정해 취재한다. 월간 활동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자유롭게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고 있다. 기자단 활동을 열심히 해 우수 기자로 선발되면 해외연수의 기회가 부여돼 인기가 많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16년 신한은행은 젊은 고객들 시장의 경쟁력 확보와 브랜드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전용 주거래제도인 ‘S20 클럽’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S20 홈페이지를 통한 다양한 혜택 및 이벤트를 제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20대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통해 ‘S20’을 Youth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