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만성적 한계기업 비 중은 10.6%(2561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8.2%(1851개)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비금융 법인기업 2만799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 비율(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한은이 이번 조사를 통해 살펴본 만성적 한계기업은 2005년 이후에 2회 이상 한계기업을 경험한 기업으로 정의했다.
만성적 한계기업이 보유한 자산 및 부채 비중은 2014년 말 현재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대비 각각 7.8%(239조원), 14.1%(차입금 및 상거래신용, 228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 한계기업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대기업 중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은 2009~2014년 기간 중 4.2%포인트(6.6%→10.8%)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중 2.1%포인트(8.5%→10.6%) 올랐다.
비제조업의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 상승 (2009년 10.8%→2014년 13.6%)이 제조업(5.2%→7.2%)보다 컸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 건 설업종에서, 제조업중에서는조선, 철강업종 에서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이 크게 상승하다. 업종별로 만성적 한계기업의 비중이 큰 순서로 살펴보면 부동산(21.7%), 도소매(9.1%), 건설(7.5%), 전기전자(6.8%), 운수(6.2%)로 나타났다.
한은은 만성적 한계기업의 증가 배경으로 기업실적 부진, 금융기관의 대출 관대화, 기업 구조조정 지연을 꼽았다. 한은은 "국내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기업 경실적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만성적 한계기업의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