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강업계 M&A, 코스닥도 예외아니다

입력 2007-04-30 15:12 수정 2007-04-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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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인수합병(M&A) 방어수단으로 현대중공업과 지분 맞교환을 실시하면서, 철강업계 M&A 이슈가 다시 증권가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세계1위 철강회사인 미탈(Mittal)의 2위 회사 아르셀로(Arcelor) 인수로 초대형 철강업체가 탄생한 이후, 업체들간 몸집불리기와 전략적제휴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철강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에 따른 생존이 최대 화두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주제강의 성원파이프 인수, 올해 동신에스엔티와 영광스텐의 적대적 M&A 논란도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휴스틸에 이어 국내 4위의 강관제조업체인 미주제강은 지난해 성원파이프를 인수했다.

미주제강은 스파이럴강관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35%(이하 2006년 기준)으로 1위였지만, 스텐레스강관 분야에서는 8.3%의 점유율로 7위권에 그쳤다.

그러나 스텐레스강관업계 2위(17.6%) 사업자인 성원파이프를 인수함에 따라, 양사의 점유율을 합칠 경우 세아제강(19.8%), LS산전(17.0%) 등 대기업들을 제치고 업계 1위(25.9%)로 올라섰다.

미주제강 측은 성원파이프 인수와 관련 "원재료(니켈) 가격 상승, 중국업체들의 저가공세, 철강업계 M&A 열풍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시너지 창출 차원의 M&A였다"고 설명했다.

강관업체들에게 원자재인 스텐레스강을 납품하는 영광스텐은 스텐레스강관업계 5위(11.7%) 사업자인 동신에스엔티의 지분을 매입해 현재 최대주주로 있다.

영광스텐 측은 "동신에스엔티의 주식이 저평가돼 있고, 양사가 공동 마케팅 추진, 거래처 공유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신에스엔티 측은 초다수결의제 등을 도입하면서 경영권방어에 나서,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간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생존 전략 모색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일 서울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도 당장 제품 가격을 올리기 힘들고, 군소업체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업체들간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돼 시장이 단순화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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