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타결로 미국 대형마트 진출 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 제고와 디자인 차별화가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시카고 무역관이 시카고 소재 월마트, 타깃, 메이시 백화점, 베스트 바이(Best Buy) 등 대형 유통 매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제품이 중국산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으나 일부 제품들은 자체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셀제로 미국 최대 가전제품 전문 매장인 베스트 바이에서 LG 트롬 스팀세탁기는 최고가인 1,600달러로 미국산 제품인 월풀 듀엣 세탁기 가격이 1,400달러인 것에 비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메이시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폴로 양말은 10달러, 남성 양복은 600달러로 중국산 제품에 비해 2-3배 이상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다수 한국산 제품들이 자체 브랜드가 아닌 유명 외국기업의 주문자 상표 방식으로 매장에 진출해 향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KOTRA의 분석이다.
브랜드 전략에 성공한 제품 사례로는 일본의 녹차, 독일의 칼 및 다리미 등이 있는데, 이런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저가 제품과의 차별화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베스트 바이에 납품하고 있는 오비데온(Ovideon)사의 댄 쥬빅(Dan Zubic) 사장은 "한미FTA 타결로 크게 높아진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한다면 미국 대형마트 진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 및 개도국과의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중고가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KOTRA는 우리 중소기업이 미국 대형유통망에 적기 납품할 수 있도록 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카고 물류센터는 샘스클럽과 온라인 비즈니스 벤더 계약을 앞두고 있어 우리 기업의 미국 유통시장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종태 시카고 무역관장은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한국산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브랜드 파워 제고"라며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어도 명품 브랜드 육성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