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뜨거웠다. 정상을 향한 톱 플레이어들의 양보 없는 샷 대결이 전 세계 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투어 판도를 뒤집은 ‘젊은 피’ 선수들이 대거 등장,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그 역사적인 순간을 인물별 테마로 묶어 정리해봤다.
미국과 유럽의 여자프로골프 대항전 솔하임에서는 미국팀의 대역전 드라마가 연출됐다. 미국은 솔하임컵 둘째 날까지 6-10으로 뒤졌지만 대회 마지막 날 최종 승점 14.5-13.5로 유럽에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미국의 극적인 역전 우승에는 재미동포 앨리슨 리(한국명 이화현)의 눈물이 계기가 됐다. 앨리슨 리는 대회 둘째 날 오후 열린 포볼 매치에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한 조로 출전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찰리 헐(잉글랜드) 조와 대결했다.
앨리슨 리와 린시컴은 16번홀까지 올 스퀘어를 이루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그러나 17번홀에서 앨리슨 리의 버디 퍼트가 컵에서 약 50㎝ 지점에 멈춰 서면서 논란의 발단이 생겼다. 앨리슨 리는 당연히 컨시드를 받아 파로 홀아웃하는 것으로 여기고 공을 집었다. 그러나 페테르센과 헐은 “컨시드를 주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결국 앨리슨 리는 벌타를 받고 보기로 홀아웃, 한 홀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을 맞게 됐다.
17번홀에서 뜻하지 않게 한 홀을 내준 앨리슨 리와 린시컴은 마지막 18번홀에서도 페테르센, 헐 조는 져 2다운(2홀 차 패배) 패배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앨리슨 리는 눈물을 쏟아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 눈물은 미국의 전의를 불태우는 계기가 됐다.
미국팀 단장 줄리 잉크스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더욱 불타오르게 됐다”며 역전 드라마의 시발점이 됐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