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등 KDB산업은행의 출자회사에 대한 감사가 이번 주 중 마무리된다. 약 두 달간 출자회사 관리감독 적정성을 들여다보는 만큼 산업은행에 대한 문책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10월 20일부터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이 투자한 기업에 대한 실지감사를 진행 중에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12월 9일 마무리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확인 사항이 발생하면 보통 5일 정도 연장한다”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확정하는 과정을 거쳐 내년 중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출자회사 관리 실태와 개별 여신을 2개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만큼, 산업은행 관계자가 관련 문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감사원이 실시한 ‘금융공공기관 경영관리실태’ 감사를 통해 약 20여개의 행위에 주의 요구 등 감사 결과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지적 받은 감사 내용 중에는 ‘투자업무 처리 태만’, ‘투자 사후관리 불철저’ 등도 포함됐다.
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11년 ‘부품소재 M&A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에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했고, 해당 제조업체는 2013년 사실상 도산했다. 이에 따라 4375만달러(약 508억원)를 손실처리하고 산업은행은 423여억원의 원금손실을 입게 돼, 감사원은 관련자 징계처분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투자 회사의 사후 관리가 부실해 추가 손실을 막지 못한 내용도 감사 결과로 지적됐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스웨덴 제조판매업체에 최대 336억원(최대 28% 지분) 투자를 승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지분 16.79%(178억8000만원)를 획득해 1대 주주가 됐지만 업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그럼에도 21회에 걸쳐 주식 893만여주(약 44억9000만원)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에 감사원은 투자 회사의 사후 관리가 부실해 추가 손실을 막지 못한 내용을 지적하며 관련자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