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IBK기업은행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파트너십펀드 2호'를 결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펀드는 국내 벤처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벤처캐피탈이나 전략적투자자의 국내벤처펀드 조성을 지원할 목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의 펀드(Fund of funds)’다.
해당 펀드의 출자대상 하위펀드는 해외 벤처캐피탈이 운용하거나 해외기업이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는 펀드에 한하며, 출자를 받아 조성되는 하위펀드는 펀드 약정총액의 최소 50%이상을 국내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글로벌파트너십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산은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자로 출자대상 하위펀드 운용사 5개를 선정했으며, 선정된 운용사는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약 35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800억원 규모로 결성된 1호 펀드의 경우 미국, 영국, 홍콩계 벤처캐피탈을 포함한 5개의 하위펀드 운용사를 선정, 총 37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조성돼 운용 중에 있다
산은에 따르면 이번에 추진된 2호 펀드는 국내 벤처・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자, 미국, 중국, 일본계 벤처캐피탈을 하위펀드 운용사로 선정해 지역적 다변화를 꾀했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운용사 모두 국내에 창업투자회사, 운용사 등을 신규로 설립, 국내 벤처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거점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국내 기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국내 대표 네비게이션 기업 ‘김기사’는 626억원에 다음카카오에 인수된 반면, 이스라엘 네비게이션 업체 ‘웨이즈(Waze)’는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구글에 매각됐다. 이는 시장규모의 차이 때문”이라면서 “국내 벤처기업들도 사업 초기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펼칠 경우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이번에 국내 투자거점을 보유하게 된 해외 벤처캐피탈이 국내 벤처캐피탈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벤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 국내외 벤처생태계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협의회 등을 적극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