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주(11월 30일~12월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2.69%(54.59포인트) 떨어진 1974.40포인트로 마감했다. 엘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조치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축시켰다.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474억원을 순매도 했다.
◇정치 테마주 ‘고공행진’ 계속 =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 10개 중 4개가 정치 테마주였다. 지난 4일 오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10대 혁신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양측 갈등이 일단락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다시 갈등 재점화로 정치 테마주가 다시 들썩인 것으로 풀이된다.
체시스는 한 주간 31.10% 오름세를 보였다. 체시스는 이명곤 대표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중동고와 한양대 동문이란 이유로 정치 테마주에 포함됐다. 지에스인스트루와 조일알미늄도 ‘김무성 테마주’로 엮이며 각각 30%, 27.22% 올랐다. 고재목 지에스인스트루 대표이사와 이재섭 조일알미늄 회장 모두 한양대 출신이다.
자동차부품 회사인 에이엔피는 문 대표 테미주로 분류되며 한 주간 30.58% 올랐다. 에이엔피에서 이사로 재직 중인 송철호 변호사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표와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송 변호사를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주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중국 기업으로의 인수설이 제기됐던 넥솔론이다. 지난달 27일 835원에서 이달 4일 1130원으로 한 주 동안 35.33% 올랐다. 4일 한 매체는 중국 태양광 업계 전문가의 말을 빌려 현지 태양광업체 라이텍이 넥솔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넥솔론은 지난달 18일 회사 매각을 위해 진행된 예비입찰에 단 한 곳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1000원 초반 대 주가가 동전주 신세로 전락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27일 하루를 제외하고 13거래일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7000원대이던 주가는 지난주 1만1000원까지 올랐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가 커질 것이라는 증권가 보고서가 나오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진머티리얼즈도 내년 이후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핵심사업인 이차전지용 동박(Copper Foil) 매출은 내년 2배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신성솔라에너지와 웅진에너지가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날아온 희소식에 각각 19.39%, 17.83% 올랐다. 이번 총회에서 인도와 프랑스가 태양 에너지 개발을 위해 1조 달러(1161조원) 규모의 국제 기금 설립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관련주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현대페인트, 전 대표 주가조작 연루에 ‘下’ =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현대페인트다. 전 대표와 공동인수자가 무자본 M&A를 통한 대규모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현대페인트는 지난달 27일 1735원에서 지난 4일 1260원으로 27.38% 하락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현대페인트 시세조종 혐의로 이 회사 전 대표와 공동 인수자, 증권사 임직원, 증권방송 진행자 등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무자본 M&A로 취득한 주식을 고가에 팔고자 시세를 조작한 후 약 1900만주를 처분해 218억원의 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남광토건은 지난주 17.06% 하락하며 두 번째로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고속철도 제3-2공구 건설공사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남광토건 등에 공사 입찰과 관련 담합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과 설계보상비 반환을 청구했다.
코라오홀딩스는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 하향에 주가가 14.62% 하락했다. 1일 대신증권은 코라오홀딩스 목표주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원으로 내렸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 프로모션과 일시적인 장기재고 할인판매, 저가 모델 판매 비중 증가 등으로 신차 평균판매단가(ASP)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일산업은 현 경영진이 영등포경찰서에 횡령 혐의로 고발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12.16% 내려갔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