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9월 말 기준 190여개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국 주식에 대한 투자잔액은 전분기 대비 52억3000만 달러 줄어든 35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3분기 104억8000만 달러 감소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역대 최대 하락은 2008년 3분기의 188억7000만 달러 감소다.
주식투자 잔액이 감소한 배경에는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 등의 투자가 소폭 순매도로 전환된 가운데 투자대상국의 주가가 하락해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보유 주식잔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3분기 주요국 주가 추이를 투자 비중 상위 순으로 살펴보면 미국 -7.6%, EU -9.5%, 중국 -27.5%, 일본 -14.1%, 홍콩 -20.6%로 각각 집계됐다.
채권과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에 대한 투자 잔액은 소폭 늘었다. 채권 투자잔액은 28억3000만 달러 증가한 464억2000만 달러, 코리안페이퍼는 17억9000만 달러 늘어난 332억9000만 달러로 각각 산출됐다. 보험사의 신규투자 등으로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채권, 코리안페이퍼의 잔액이 증가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6억 달러 감소한 1149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기관투자가별로 살펴보면 주식투자 비중이 큰 자산운용사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41억7000만 달러 감소한 456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보험사와 증권사는 30억3000만 달러, 8000만 달러 각각 증가한 524억6000만 달러, 7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종금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의 경우 4억6000만 달러 늘어난 88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