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신한은행에서 비대면 실명확인 통장을 발급받았다. 은행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이용한 첫 사례다.
신한은행은 이날 모바일 전용 서비스인 ‘써니뱅크’와 자동화기기에서 창구업무를 처리하는 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에 비대면 실명 확인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 확인 서비스를 시작해 임 위원장을 고객 1호로 받은 것이다.
임 위원장은 “여타 금융회사도 비대면 실명 확인을 접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대국민 금융서비스 혁신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는 점포를 운영하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 기술이다.
써니뱅크에서는 신분증 사본만 제출하면 영상 통화와 휴대전화 본인명의 인증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에서는 신분증 확인과 함께 정맥 인증 방식을 적용한다.
지난 1993년 금융실명제 도입 이후 실명 확인은 대면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정부가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실명 확인을 ‘복수의 비대면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인터넷뱅크 시대가 열리게 됐다.
내년 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컨소시엄 등 예비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본격적 출범을 앞두고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뱅크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시중은행들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초 캐나다에서 먼저 선보인 ‘원큐(1Q)뱅크’를 내년 1월 출시한다. NH농협은행은 연내에 ‘NH디지털뱅크’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