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중국 증시 전망] 중국株 미워도 다시 한 번…

입력 2015-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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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경기부양ㆍ위안화 SDR 편입ㆍ선강퉁 기대…6~8월 수직급락 증시, 각종 호재 맞물리며 회복세

IPO 재개… 청약금 후납제로 바뀌며 시장 건전화

IT소비재 몰린 선전증시 열리면 해외투자ㆍ거래량↑

시장개방에 수급 개선… 상하이증시 4500P 예상

올해 중국 증시는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요동쳤다. 지난 6~8월 수직 급락한 상해종합지수는 최근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말 다시 5% 이상 폭락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락세는 일시적 현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와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 편입, 선강퉁(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등 중국 경제를 둘러싼 호재가 맞물려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선강퉁 시행·SDR 편입 성공= 중국은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자본시장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홍콩과 상해 간 상호교차거래인 후강퉁을 통해 해외 개인 투자자들도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상해주식시장을 개방한 데 이어, 중국 본토의 제2증권 시장인 심천증시도 선강퉁 시행을 통해 개방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증시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선강퉁이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천시장의 시가총액은 2015년 11월 기준 약 22조위안(4000조원)으로 중국 본토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해시장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성장을 보이는 IT와 경기소비재 섹터가 심천시장 시가총액의 38%를 차지하고 있고, 개별 기업 관점에서도 중·소형주 중심이기 때문에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선강퉁에 대한 기대감으로 심천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상해종합지수 상승폭의 약 5배(64.34%)나 상승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다양한 투자 성향의 해외투자자들의 참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며, 중국증시의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위안화의 SDR 편입 성공도 중국 증시에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DR 편입 초기에는 고정수요가 250억~350억 달러 수준으로 환율시장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지만 절하압력과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통화가치의 안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도를 어느 정도 인정받게 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SDR 편입을 통해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에 외자가 폭발적으로 유입되지는 않겠지만 선강퉁의 개통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고, 다른 대외개방 정책도 발표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PO 재개, 위기 아닌 기회= 지난달 6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7월 3일부터 중단됐던 신주발행(IPO)을 4개월 만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7월에 상장 승인을 받았던 28개 기업이 연말까지 차례대로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에 IPO가 재개되면서 기존에는 선납되던 청약금이 후납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IPO를 앞두고 청약 자금 유출로 약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의 패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에 상장될 28개 기업은 기존 청약제도를 적용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량이 과거에 비해 적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이 작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IPO 재개는 보통 물량 공급과 기존 주식 매도 효과로 나타나는데 새로운 IPO 청약제도가 적용된다면 매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신주 청약을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O 재개는 중국 증시가 안정화됐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으로 해석된다. 증시가 안정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2016년 상해증시 4500포인트 돌파 가능성=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단기적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크다고 진단한다. 지난달 27일에도 중국 6개 대형증권사가 내부자거래 혐의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해증시는 5.5% 급락했다.

그러나 이러한 급락은 단기적인 악재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선강퉁 시행, SDR 편입 등과 같은 호재에 힘입어 상승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조사가 전반적인 금융업으로 확대되는 것은 기존의 시장조작 관행을 바로 잡으려는 것으로 분석되며 금융개혁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DR 편입, 선강퉁 제도, 1외국인 투자자 내국인 대우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의 중국 증시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 자본 시장의 개방을 촉진하고 주식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16년 상해종합지수는 최대 45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6.6%의 성장을 보일 것이며, 신용거래 규제를 통한 리스크 감소와 주식시장 개방에 따른 수급 개선 등으로 증시 흐름이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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