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 등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르면 오는 12월 1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4일에는 후속 임원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1일 사장단 인사, 4일 임원 승진 인사, 10일 삼성전자 조직개편을 각각 발표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관심은 이 부회장의 인사코드에 맞는 세대교체 가능성이다. 이 때문에 일부 최고경영진의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다. 같은 연장선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미래전략실 조직 축소 가능성까지 흘러나오면서 최고경영진의 교체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인사 시점이 임박하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조직체제 안정화 차원에서 최고 경영진의 교체폭을 최소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그룹의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관심이 크다”며 “최근까지 흐름은 최고경영진의 인사폭이 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세대교체보다는 안정화에 초점을 둔 인사에 무게가 실린 듯 하다”고 귀띔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일정부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수뇌부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최치훈 사장, 상사부문의 김신 사장, 패션부문의 윤주화 사장, 리조트·건설부문의 김봉영 사장 등 4명의 수장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삼성물산 안팎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일부 사업부문의 최고 경영자가 교체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전체 사장단 승진 규모도 3~4명으로 최소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4일 예정된 임원인사에서는 승진폭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주력계열사의 전체임원 중 30%가 퇴직하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을 비롯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등 오너가도 이번 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삼성 경영진에서 이 부회장에게 이건희 회장의 빈 자리를 채워줄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안했지만, 고사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