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의 결혼 피로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신 회장 장남 유열씨(29)의 결혼 피로연이 낮 12시 30분부터 3시간동안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진행됐다.
유열씨는 지난 3월 하와이에서 미국 컬럼비아대 MBA 동문인 일본 여성과 결혼했다.
일본 전통대로 결혼식은 양가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피로연에는 일본의 각계 인사들이 두루 초청됐다.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아베 총리 집안의 교류로 인해 일찍부터 아베 총리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친했으며 아베 총리의 외조부로 일본의 56·57대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와도 오랜 인연이 있다.
신 회장과 아베 총리는 나이가 1살밖에 차이나지 않는 친구 사이로, 신 회장이 일본에 들를 때면 가끔 면담할 정도로 교류가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5년 신 회장의 결혼 때도 당시 일본 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가 신 회장의 결혼 중매를 서고 주례를 맡았으며 결혼식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 기시 전 총리 등 전·현직 일본 총리가 3명이나 참석했다.
또 피로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한일 양국의 재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롯데그룹 ‘원톱’으로 올라선 신 회장은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장남 결혼 피로연을 통해 한일 양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형성한 인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로연에는 신 회장의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88) 여사와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가족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편에 서 있는 것으로 한때 알려졌던 인물이다.
그러나 유열씨의 큰 아버지인 신 전 부회장 내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할아버지인 신 총괄회장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신 회장은 지난 27일 일본으로 건너가 결혼 피로연에 참석했으며, 일본 체류 기간에 호텔롯데 상장 등과 관련해 일본 주주들의 협조와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