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8일 장남의 결혼 피로연을 일본 도쿄에서 치렀다. 그러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불참했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큰아들 유열씨 결혼 피로연이 이날 낮 12시30분부터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렸다. 유열씨는 지난 3월 하와이에서 미국 컬럼비아대 MBA동문인 일본여성과 결혼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피로연에 신동빈 회장 내외,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가족·친지·지인 500여명이 참석해 결혼을 축하했다.
피로연에 유열씨 큰 아버지인 신 전 부회장 내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할아버지인 신 총괄회장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7일 일본으로 건너가 결혼 피로연에 참석했으며, 일본 체류 기간에 호텔롯데 상장 등과 관련해 일본 주주들의 협조와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3월 하와이 결혼식에 가까운 친지만을 초청한 탓에 당시 참석못한 지인들을 위해 이번 피로연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형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을 모두 초대해 경영권 분쟁 이후 오랜만에 가족 모임이 예상됐으나, 신동주 전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신동빈 회장보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 쪽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신영자 이사장이 피로연을 찾아 조카의 결혼을 축하함으로써 가족 간 화합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