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에 20%를 투자하기로 가계약을 맺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2일 KAI 서울사무소(중구)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업체(PTDI)와‘KF-X 체계개발 인도네시아 참여’ 가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체결식에는 장성섭 KF-X 사업추진 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한 KAI 관계자와 이상명 보라매사업 단장 등 방위사업청 관계자, 인도네시아 국방부 팀블 시아얀(TIMBUL SIAHAAN) 예비전력총국장, PTDI 아데 유유 와유나(ADE YUYU WAHYUNA) 이사, 헤리 얀사(HERI YANSYAH) 이사 등이 참석했다.
계약 내용에는 인도네시아의 20%의 투자 참여 등 비용분담과 개발범위, 기술이전, 시제기, 기술·개발자료 이전 등의 업무분담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1년부터 2년여 간 KF-X 개발을 위한 공동탐색개발을 수행, 지난해 10월 KF-X 국제공동개발기본합의서(PA)를 체결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인도네시아 국회는 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에 투자할 2016년 예산 약 890억원(1조700억 루피아) 규모를 통과시켰다.
인도네시아는 KF-X 체계개발 사업비 약 8조6700억원 중 20% 규모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설계참여, 일부 부품의 생산, 기술자료 및 시제기(1대) 등을 획득하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업체 KAI와 정식 본계약을 체결하고 KF-X 체계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KAI는 올해 3월, KF-X 체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 후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와 해외기술협력업체 록히드마틴 등과 협상을 벌여왔다.
KF-X 사업은 양산 전투기 생산까지 총 18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무기개발 사업이다. KAI는 우리 공군과 인도네시아 외에 500~600대의 추가 수출해 1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대당 약 700억 원으로 예상되는 KF-X가 1000대 판매될 경우 30년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180조원 이상의 규모로 평가, 연인원 10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 하성용 사장은 “18조 원이 투입될 KF-X 사업은 10배 이상인 180조 원의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며 “국내 산·학·연의 역량이 모두 집결되는 사업인 만큼 항공산업 인프라 확대는 물론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