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파리 테러에 대해 “다양한 리스크가 상호 연계돼 복합적으로 발생할 경우 우리 경제도 부정적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해 연 금융협의회에서 “파리 테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둔화 등 소위 G2 리스크와 이로 인한 신흥국 금융경제 불안 우려에 의해 잠시 가려져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 상기시켜줬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우리 경제의 대외적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상황에 충분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이 총재는 “정책당국은 물론,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다행히 국제금융시장이 곧 안정을 찾았고, 주요 투자은행(IB)과 외신들도 과거 사례를 들어 앞으로도 테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 재정·금융·외환 부문의 높은 건전성 등 기초여건이 견실한 데다 정책대응 여력도 갖추고 있어 충격흡수 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므로 아직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19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과거 사례나 현재까지 금융시장을 볼 때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KB국민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종복 SC은행장이 참석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윤면식 부총재보와 허재성 부총재보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