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올 3분기 기대치를 웃돈 반짝 실적을 내 김대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수년간 손실을 내 온 자회사들이 이번에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곧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위기에 봉착했다.
LG CNS는 지난 16일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421.2%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088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올랐다. 3분기 누적 실적도 개선됐다. 매출액 2조542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 30.1% 증가했다.
문제는 자회사들이다. 이 중 일부는 부채비율이 800%에 육박하며 완전자본잠식을 목전에 두고 있다. 16일 LG CNS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2011년과 2013년 각각 인수한 코리아일레콤(중대급 마일즈 전력화사업, 지분율 93.12%)과 원신스카이텍(무인헬기 개발 사업,90.84%)은 3분기 당기순손실 46억, 23억원을 기록했다.
LG CNS의 신성장 동력인 국방 사업을 수행하는 이 두 회사는 애초 수백억 원대의 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국방부가 시행한 평가에 합격점을 받지 못해 기술력도 입증되지 않은 등 오랜 기간 사업이 삐걱거리다 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LG CNS가 그동안 이들 자회사에 지분투자 등 쏟아 부은 투자금액도 수백억 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채비율도 각각 794%, 220%로 상당히 높을 뿐 아니라 자본잠식률 역시 각각 94%, 99%에 달해 완전자본잠식이 시간문제다.
전기자동차 쉐어링사업을 하는 에버온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늘어난 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792%에 달하며 자본잠식률 역시 80%로 위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