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비인기 직업군 중 하나였다. 출퇴근이 일정하지 않고, 야근도 많고, 무엇보다도 주먹구구식 일 처리가 비일비재하다는 입소문에 사람들이 지원을 꺼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5년에 바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그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과거보다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있지만, 엔터테인먼트가 전문화·체계화·다각화하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게 된 것이다.
수년 전부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석사학위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리기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TS엔터테인먼트 등 업계를 주도하는 회사의 신입 채용 경쟁률은 이미 100대 1을 훌쩍 넘었다. 바늘 구멍처럼 좁은 입사 관문을 통과해야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
하지만 꿈과 현실은 다른 법. 막연한 환상을 갖고 엔터테인먼트에 지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현장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연예인과 친해질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스타와 함께 일하는 게 꿈이다”, “엔터 업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한다” 등 지원자들의 이유와 사연도 가지가지다.
앤츠웍스커뮤니케이션의 김일겸 이사는 단순히 ‘연예인이 좋아서’라는 이유로 일을 시작한다면 실망도 크다고 조언했다. 김 이사는 “그동안 많은 사람을 봐 왔다. 명확한 목표가 없이 단지 ‘연예인을 보고 싶다’는 이유로 일한다면 반대다. 사실, 연예인을 볼 기회도 생각보다 적고, 일도 많으므로 단순한 이유로 지원한 사람이 금방 포기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수차례 봤다”고 말했다. 대신 김 이사는 일은 고되고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매력 있다고 귀띔했다.
오스카엔터테인먼트 강태규 이사 역시 “사람과의 소통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사교적이지 못한 사람이 일하기는 힘든 조직”이라며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계단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