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선물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KR선물은 “미국 연준 위원들은 매번 발언 시 경제지표를 보고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제지표를 통해 살펴보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엔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 연준에서는 고용과 물가 수준을 바탕으로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리고 고용시장에서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통해 고용시장은 견고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KR선물에서는 실업률이 5.0%로 하락했지만, 취업률은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수준으로 살펴보면, 금융 위기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연준에서 고용시장 전반을 파악하기 위해 실업률과 시간당 임금, 노동시간 등 19개 노동시장 관련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LMCI 고용환경지수 역시 1.6 수준으로 기준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을 뿐 절대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어렵다는 진단이다.
KR선물은 물가 역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율의 기준으로 삼는 핵심PCE 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이는 현재 1.3% 수준으로, 연준이 목표로 하는 2.0%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앞서 1990년대 일본의 경험에서 보았을 때, 섣부르게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장기적인 침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디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방법은 마땅히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장기 인플레이션율이 확실하게 상승 추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역시 좋지 않다. ISM 제조업지수는 최근 50.1까지 하락하며,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80년대 이후 금리인상을 처음으로 단행된 시기 중 1980년의 50.1을 제외하면 현 수준일 때 단행했던 사례는 없었으며, 1980년 당시에는 ISM 제조업지수가 확실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었기에 단행했던 것이다. 따라서 현 수준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소매판매 역시 부진, 소매판매만을 놓고 본다면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흐름을 대변하는 OECD경기선행지수도 역시 현재 99.8로 기준선인 100을 2개월 연속 하회하며 위축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OECD 경기 선행지수도 기준선인 100 이하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치보다 낮았을 때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적은 1980년밖에 없다. 이 때도 비록 기준선인 100이하였지만 지속적인 증가 추세였다는 점에서 최근의 모습과 다 르다. 즉 OECD경기선행지수만을 가지고 본다면 미국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에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물가와 고용 수준 모두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는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제조업, 소매판매 등의 내수 역시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역시 이를 뒷받침 못하고 있다.
KR투자연구소 서상영 이사는 "13일에 발생한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사건은 유로존의 경기 및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2월 금리인상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며, 단행을 하더라도 기준 금리 밴드의 하단만 소폭 인상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면서 "단행 후 기자회견에서는 상당한 비둘기파적인 내용을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