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과 다승왕을 확정지은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위풍당당한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13일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파72ㆍ6619야드)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조선일보ㆍ포스코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1억4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6개로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친 전인지는 밝은 표정은 프레스룸을 찾았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한 만족감일까. 좋지 않은 스코어에도 어두운 기색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가 처음 받은 질문은 비염 때문에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전인지는 한참을 망설이며 답변했다. “비염이 힘들지는 않다. 사실 나보다 비염이 심한 사람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경기력에는 상관이 없다. 좀 짜증이 나는 부분은 있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비염인걸”이라고 말했다.
어깨 부상에 대해서는 “저번 주에 휴식을 취하면서 클럽을 전혀 잡지 않았다. 어깨를 사용하지 않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날씨가 쌀쌀해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다보니 조금씩 통증이 느껴졌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스트레칭을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퍼트가 안 된 것 같다는 질문에는 “샷이 원하는 대로 안 되다보니 어려운 곳에서 플레이를 했다. 그래서 플레이 자체가 어려웠다. 퍼트는 거리감이 안 맞았다. 아마 연습 부족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털어놨다.
샷을 할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냐고 묻자, “자꾸 아프다고 하면 환자가 되는 것 같다(웃음). 아프다는 건 핑계이고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우중 라운드에 대한 노하우도 소개했다. “비 장갑을 착용하고 그립은 미끄러지지 않게 수시로 닦아야 한다. 공은 비의 영향을 받아 평소 보다 덜 나간다는 걸 감안하고 플레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인지는 또 “비가 오면 분주해지기도 하고 정신이 없을 때가 있다”며 “차분하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이어 “오늘 플레이가 실망스럽지는 않다. 쉬면서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 나한테는 치료가 중요하다. 또 이 순간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 줄 잘 안다. 한순간 한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전인지를 비롯해 박성현(22ㆍ넵스), 이정민(23ㆍ비씨카드),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 고진영(20ㆍ넵스) 등 KLPGA 투어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했다. SBS골프에서 전 라운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