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정기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주요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경영진의 이동 가능성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일부 그룹에서는 벌써부터 핵심 경영진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을 기점으로 본격화되는 주요그룹 정기인사에서 일부 핵심 경영진들이 '남느냐와 떠나느냐'라는 운명의 갈래 길에 서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최근 들어 주요 그룹의 핵심 경영진 중 일부가 교체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각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경영진의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각 그룹 내에서도 경영진의 인사 이동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재계 2위의 현대차그룹은 올해 수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일부 경영진이 바뀌었다. 여승동 사장을 현대ㆍ기아차 품질담당 부회장으로 승진시켰고, 중국시장의 구원투수로 김태윤 상근자문을 중국담당 사장으로 내세웠다. 다만 세대교체 구간에 접어든 것을 고려한 일부 경영진의 물갈이 인사가 나올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재계 3위의 SK그룹도 일부 핵심 경영진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앞서 지난 연말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의 CEO(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일부 핵심 경영진의 인적쇄신 조짐이 일고 있다.
SK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의 사장들을 교체하는 인사를 냈다"며 "올해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만큼 일정부분 경영진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LG그룹도 일부 계열사의 최고 경영진이 이동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교체 폭이 크지 않은 LG그룹도 일부 계열사의 최고 경영진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모든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재계에서는 각 그룹의 경영진 이동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크다"고 말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