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비상등] 해외에 발목잡힌 국내 건설사, 해법은?

입력 2015-11-12 14:03 수정 2015-11-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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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건설 시장은 국내 건설사의 노다지로 불렸다. 해외에 진출만 하면 조 단위의 수주잔고를 올려 당시 포화상태인 국내 건설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시장 프로젝트가 급감하고, 과거 저가수주가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면서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물량이 지난해 대비 70%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시장에서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외시장 다변화와 민관협력의 수주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지난해보다 55% 감소하면서 수주물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내년에도 저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활용해 아시아 지역 등 시장 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해외사업에 국내 건설사가 동참해 사업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가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사업이 많다”며 “공적개발원조(ODA)자금을 가지고 하는 것을 포함해 기획재정부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이 있다. 이는 국내산업 발전경험을 해외 개도국에 전수해주는 것인데 이것을 건설업계에서 활용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진행되는 양 국가간의 KSP는 에디오피아를 비롯해 쿠웨이트, 미얀마,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알제리, 멕시코 등 9개에 달한다.

심 교수는 “이미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앞서 언급된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국 건설사에게 수주를 확보해준다”며 “국내 역시 해외산업에 대해서 국가차원의 통합지원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 건설사는 단기적 이익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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