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내부에서는 안 사장의 사의 표명이 갑작스럽다는 분위기다. 불과 이틀 전에 ‘2015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 연차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대외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KIC 관계자는 “오전에 출근하고 사의 소식을 접했다”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KIC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 관계자 역시 “일신상의 이유라는 안 사장의 사의 표명만 전해들었다”고만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회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던 안 사장이 결국 백기를 든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안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 있을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사퇴를 촉구받았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는 이 문제와 함께 미국 프로야구팀 LA다저스,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맨체스터시티 투자를 타진하다 접은 것을 놓고 문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안 사장은 “사퇴는 못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내가 물러나지도, KIC가 없어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안 사장의 사퇴가 최종 결정되면 KIC는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후임 물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IC 사장의 임명·면직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공석인 사장직은 한국투자공사 정관에 따라 김 령 경영관리본부장이 대행한다.
한편, 안 사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국세청·재무부 사무관(1980~1992년), 국제금융센터 부소장(1999~2001년) 등을 지냈다. 2013년 12월부터 KIC 사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