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부동산 대체투자가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보다 안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안 사장은 3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5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 연차총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식, 채권 등 전통투자가 안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며 “과거 50년간 수익률을 살펴봤을 때 채권이 가장 낮았고, 그다음으로 주식, 부동산, 사모주식 순이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대체투자자산이 현금화가 쉽지 않은 비유동적인 측면과 경기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은 점을 투자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안 사장은 “대체투자자산은 전통투자자산과 달리 경기 변동성 영향을 덜 받는 측면이 있다”면서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렌트비, 호텔비처럼 고정 수익이 들어온 데다, (부동산) 가치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사장은 영국 등 부동산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된 지역에 대해선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점도 명시했다. 안 사장은 “부동산 대체투자 시에는 고평가돼 있지 않은 곳을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사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사장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완만하게 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두 축으로 자리 잡은 중국이 주춤하는 상황이라서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드리안 라이더 호주 퀸즐랜드투자공사(QIC)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안 사장의 의견과 궤를 같이하며 “대체투자 리스크가 작다”고 언급했다.
라이더 CIO는 “새로운 혁신적인 방법으로 고도화된 투자를 하기 위해서 연기금, 국부펀드에서 투자 다각화를 해서 대체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대체투자인) 인프라 투자의 경우 고속도로, 공항, 전력망, 가스 파이프라인 등 사회 인프라 투자 부분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의 인프라 개발 정도는 저조하다”며 “자본과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 나라에 투자하면 장기적·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해당 국가의 사회적 요구를 충족하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안 사장은 올해 KIC의 운용자산(AUM) 가운데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안 사장은 “내년엔 (대체투자 비중이) 15% 정도로 전망하는 데, AUM이 커지고 있는 만큼 3%포인트가 단순한 수치는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계획은 적어도 25%는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