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의료원이 중국 강소성 소주시내 1000병상 종합병원 신설ㆍ운영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하는 등 한국 대형 종합병원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주대학교의료원은 한ㆍ일ㆍ중 정상회담과 연계해 지난 1일 열린 ‘제5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중국 소주 고속철신도시관리위원회ㆍ중국 상하이 골든 킬인 인베스트(Golden Kylin Invest) 유한공사와 공동으로 중국내 종합병원 신설ㆍ운영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종합병원은 중국 강소성 소주시 상성구 고속철 신도시내 의료구역에 1000병상 규모로 신설될 예정이며, 향후 3000병상으로 확대된다. 또한 수년 내 아주대학교의료원 수준으로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원은 점진적으로 병원 전체 인력의 30%까지 한국에서 파견 계획을 세웠다.
의료원은 병원의 경영과 전문 인력양성ㆍ의료진 파견 운영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소주 고속철신도시관리위원회는 토지와 기본 인프라 제공ㆍ인허가 발급에 협조하기로 했고, 골든 킬인 인베스트 유한공사는 자본과 건설을 담당하게 된다.
중국 시장의 경우 최근 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보건의료 시장규모가 1조달러(약 1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경제발전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로 의료특구 조성과 같은 의료 개방정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7월 서울대병원은 중국 호남성 악양시와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ㆍ운영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마쳤고, 연세의료원 역시 같은 달 중국 신화진 그룹과 산동성 청도시 노산구에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합자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복지부는 기존의 소규모 의료기관 진출에서 대형화ㆍ전문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4월 중동지역인 아랍에미리트에서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UAE 왕립 병원(SKSH;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을 개원했고, 이어 5월에는 서울성모병원이 UAE에 마리나 검진센터를 개원하는 등 대형병원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협력 성과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IT 기반의 효율적 병원 운영에 대한 높은 평가는 한국 의료기관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강점(Strength)과 기회요인의 방증"이라며 "대형병원 진출은 해외 의료시장에서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데 큰 파급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