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던 GS건설은 현재 부진을 털고 경영 정상화와 함께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해외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은 70%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거 해외 수주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 간의 출혈 경쟁이 아닌 협력 모델을 새롭게 제시해 단일 플랜트 역대 최대 규모인 이라크 카르빌라 프로젝트를 국내 4개사가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중동에 집중돼 있던 해외 수주 역량을 동남아시아, 남미로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GS건설이 해외에서 첫 수주한 프로젝트는 남미 지역인 베네수엘라의 26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 피리탈1 프로젝트다. 이를 시작으로 베트남과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총 9개국, 11건, 약 42억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GS건설이 첫 해외시장을 개척한 것은 럭키개발일 당시인 1978년 4월로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공군기지 건설공사 사업이다. 총 공사금액은 1억5100만 달러로 사우디 국방항공성이 발주한 이 사업을 착공 4년 만에 완공한 이 건설사는 이를 발판 삼아 해외 프로젝트 수행에 나섰다.
특히 GS건설은 해외사업을 플랜트에 한정하지 않고 토목, 건축, 전력사업 등의 분야로도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국내 공공 인프라사업 물량 감소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도로, 철도, 건축 프로젝트 등을 맡았으며 앞서 플랜트 사업으로 우위를 선점한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국가에도 잇달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2013년 9월에는 5억 달러 규모의 도하 메트로 레드라인 남부 구간 공사를 수주하며 중동 메트로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014년 8월에는 사업규모 5.7억 달러에 달하는 쿠웨이트 도하링크 교량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해 중동 교량 인프라 분야에도 진출했다. 중동을 주력시장으로 삼은 만큼 영업주재 임원을 쿠웨이트와 이라크, UAE 등 현지에 파견해 현지밀착 영업을 진행했다.
중동 외에 GS건설이 실적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동남아시아 토목 건축 분야다. 도로 및 지하철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 지속적으로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009년과 2011년 싱가포르 건설청 산하 육상교통청(LTA:Land Transport Authority)은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2호선 10개 공구와 3호선 18개 공구 등 총 28개 공구를 발주했다. 한국 건설사는 가장 많은 10개 공구를 수주했으며 이 중 GS건설은 도심지하철 2호선 2개 공구(1.3억 달러 규모, 2.2억 달러 규모)와 3호선 2개 공구(1.7억 달러 규모, 2.1억 달러 규모)를 포함해 2013년 추가로 발주한 톰슨라인(Thomson Line)에서도 2.4억 달러 규모의 공사 등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5개 공구를 수주했다. 올 6월에는 싱가포르 LTA가 발주한 3.2억 달러 규모의 T3008 차량기지 지반개량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GS건설은 이처럼 싱가포르 정부와 지속적인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오는 2016년까지 싱가포르 육상교육청에서 추가로 발주예정인 약 150억 달러 규모, 57km 길이의 3개 노선 지하철 공사와 22km 길이의 지하 고속화도로 1개 노선 수주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인 11조8500억원 중 해외에서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는 6조1500억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국내건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익성 위주의 해외사업을 전개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