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256조원을 넘어서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9월까지 전단채 누적 발행 규모는 최근 2년간의 전체 발행량을 상회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전단채 발행은 6748건(25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 전단채 누적 발행 규모는 70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량인 476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2013~2014년 2년간의 발행량인 534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제도시행 이후 전단채 발행 역시 누적 1000조원을 넘어섰다.
종류별로는 일반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은 전분기 대비 3.8% 증가한 230조2000억원, 유동화 전자단기사채는 6.1% 늘어난 26조원이 발행됐다.
만기별 발행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3개월물 이내의 전단채가 발행됐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 인수계약서 작성, 발행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 및 비용 부담 발생함에 따라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기간인 3개월 이내의 전단채가 발행되는 관행이 유지된 것이다.
특히 초단기물(1일물) 발행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초단기물은 전체 발행금액의 48.8%를 차지하며 전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발행회사 업종별로는 콜 차입 대체를 위한 증권사의 발행이 전체 전단채 발행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했다. 증권사는 직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172조3000억원을 발행하며 전체 발행금액의 67.3%를 차지했다.
카드사ㆍ캐피탈과 유동화전문회사(SPC) 역시 10%가 넘는 비중을 보였다. 카드사ㆍ캐피탈과 SPC는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3%, 6.16% 증가한 34조2000억원, 26조원을 발행하며 전체 발행금액에서 13.3%, 10.2%씩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통회사(발행금액 9조3000억원), 공기업(3조2000억원), 일반회사(2조9000억원) 순이었다.
올해 3분기 발행된 전단채는 주로 최상위등급(A1) 위주로 발행됐다. 최상위등급 발행금액은 직전 분기 대비 2.7% 증가한 243조1000억원이었다.
향후 전단채는 발행 형태가 다양화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최초로 보증부 전자단기사채 발행되며 신용평가가 어려운 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ㆍ벤처기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이 생겼으며 참가기업과 투자자 투자확대를 통해 전체 전자단기사채 시장규모의 확대가 전망된다.
또한 올해 4분기 외화표시 전단채 발행도 추진될 예정이어서 해외투자기업의 단기 자금 조달 지원과 국내 외화보유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