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ㆍ중견기업 노리는 中자본…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입력 2015-10-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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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기업에 출자하거나, 인수ㆍ합병(M&A)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장기간 고착화하면, 향후 국내 산업경쟁력이 점차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백색가전업체 하이얼은 최근 국내 대기업 CJ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인수에 나섰다. 코웨이 인수에는 하이얼뿐 아니라 중국 전략적 투자자 3곳도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이얼은 코웨이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기술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코웨이는 현재 필립스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에 공기청정기를 공급하고 있다. 하이얼은 이번 코웨이 인수를 통해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본들의 국내 중소ㆍ중견기업 인수는 이번 코웨이건 이외에도 많다. 코트라 다롄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기업이 국내 기업을 M&A한 사례는 총 5건, 금액상으로도 6억6000만 달러(한화 약 원)에 달한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무려 30배나 급증했다.

실제 지난해 또봇으로 유명한 국내 완구업체 영실업이 중국계 펀드로 매각됐고, 토종 유아복 제조업체 아가방앤컴퍼니도 중국 랑시그룹으로 팔려 화제를 모았다. 앞서 2013년에도 유아복 브랜드 블루독 등을 보유한 서양네트웍스가 홍콩 기업으로 인수됐고, 2012년엔 디샹그룹이 국내 패션 기업 아비스타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등 국내 기업들에 대한 중국자본의 인수ㆍ출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관계자는 “보통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다시 국내에 재투자돼 전반적인 산업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중국 자본들에 의한 국내 기업 인수가 늘어나게 되면 이런 선순환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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