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오는 12월 2001아울렛과 킴스클럽 등 백화점과 유통점에 홍채 인식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할 때 홍채를 활용하는 것으로 국내 첫 사례가 된다.
이랜드그룹은 BC카드, IBK 기업은행, 스타트업 기업인 이리언스와 해당 기술 도입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 이리언스는 올해 초 해당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이 회사는 현재 실생활에서 홍채 결제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오(誤)작동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막바지 시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리언스 관계자는 “홍채 인식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오프라인에서 실물 없는 결제는 물론, 온라인·모바일에서도 공인인증이나 액티브엑스 등을 깔지 않고도 자신의 눈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채 인식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은행 창구에서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자신의 홍채를 등록하면 된다. 등록이 완료되면 홍채인식 결제시스템이 설치된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랜드그룹은 내년부터 홍채 인식 시스템이 설치된 스마트폰으로도 결제가 가능하게 해, 모바일에서도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홍채 인식 결제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그동안 카드와 공인인증서에서 발생했던 보안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홍채는 개인 차이가 극명한 신체 부위로, 생후 6개월부터 무늬가 형성되기 시작해 세 살이면 완전한 모양이 형성되기 때문에 홍채 자체에 대한 보안성도 매우 높다. 지문의 경우 30여 가지 특징적인 패턴이 있지만, 홍채의 특징적인 패턴은 약 200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홍채인식 결제시스템의 오(誤)인식률은 0.001%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식 속도도 0.5초에서 1초면 가능하다. 개인별 홍채 무늬를 사용하기 때문에 도용 가능성도 없다.
이랜드그룹 측은 “실무진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며 “홍채 인식 결제시스템은 국내에선 첫 사례이자, 정부와 금융권 등이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