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NPL) 처리 회사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거듭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유암코 주주은행들과 협의 등을 거쳐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ㆍ운영한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암코는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의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단독] 기업 구조조정 유암코 역할론 ↑… 금융위, 이번 주 개편안 발표
금융위 관계자는 "유암코는 채권은행에서 민간 주도로 구조조정의 틀을 전환해 시장 중심의 상시적 기업구조조정 시스템을 구축ㆍ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암코의 초기 재원은 기존 1조5000억원에서 3조25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기존 주주인 신한·하나·국민·기업·우리·농협의 6개 은행에 더해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합류해 자본금이 1조2500억원으로 증가했고 대출약정도 총 2조원으로 늘었다.
유암코 내에는 기존 투자사업 본부, 자산관리 본부와 함께 기업 구조조정 본부가 신설됐다. 신임 기업구조조정 본부장에는 나종선 전 우리은행 지점장이 선임됐다. 기업 구조조정 본부와 함께 구조조정 자문위원회도 설립된다.
유암코의 지배구조도 건전성 위주로 개편된다. 이사회는 전문성, 독립성, 윤리의식 및 책임성, 직무수행 가능여부 등 자격요건을 갖춘 사외이사 중심으로 개편한다. 더불어 사외이사 중심의 보상위원회를 설립해 조직내 투명한 성과주의를 확립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편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유암코는 경영 참여도 가능하고 다양한 투자가 가능한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를 통해 채권ㆍ주식 등을 매입해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PEF 구성은 유암코가 설립규모의 일정 부분을 출자하고 추후 민간GP에 지분을 매각하는 GP(운영사)와 채권은행, 기관투자자 등이 기업의 채권ㆍ주식 등을 PEF에 매각한 일부 대금을 활용해 LP(유한책임출자자)로 참여한다.
구조조정은 정상화 추진 시 재무구조 개선, 신규 자금 지원, 사업 재편, 비용 감축 등이 진행된다. 반대로 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핵심자산 매각, 청산ㆍ파산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유암코는 우선 소규모 기업 구조조정부터 시작하고, 성공사례가 축적되면 업종별ㆍ산업별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금융위는 장기적으로 PEF를 통해 인수 가능한 최대 채권ㆍ주식규모는 12조~28조원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