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소프트뱅크, 영국 런던 투자회사 설립 검토했다가 취소한 이유는?

입력 2015-10-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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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부담 덜고 해외 투자 분리시키려는 의도…일본 통신에서 IT투자로 사업초점 전환 과정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블룸버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블룸버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런던에 투자를 전담하는 새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포기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입수한 3월에 작성된 14페이지의 소프트뱅크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소식통들에 따르면 새 회사를 세우려던 목적은 세금 부담을 덜면서 급성장하고 있지만 위험도가 높은 해외 투자사업을 성장은 느리지만 수익성은 안정된 일본 통신사업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에 있다. 영어로 작성된 이 문서에는 “글로벌 투자관리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쓰여져 있다.

그러나 손정의는 새 회사 설립에 너무 많은 복잡한 요소가 얽혀있어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고 보고 결국 계획을 취소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홍보 담당인 매튜 니콜슨은 “우리는 회사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연초 여러 옵션을 놓고 고민했다”며 “지난 7월 1일 사명을 변경한 것도 그런 고려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회사 설립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하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 다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사업구조를 다각화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소프트뱅크가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1981년 소프트웨어 유통회사로 출발했던 소프트뱅크는 주요 분야가 통신사업으로 전환했지만 수천 개의 IT 스타트업에도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손정의의 가장 큰 성공은 야후와 알리바바에 초기 투자했던 것으로 장부상 평가이익이 500억 달러(약 57조원)를 넘는다.

손정의는 올해 구글 출신의 니케시 아로라를 후계자로 낙점했다. 이는 소프트뱅크의 사업초점이 IT와 기타 기술 분야 투자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두 사람은 회사 투자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처는 적자에 허덕이는 스프린트에서 차량공유, 로봇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의 미래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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