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2R 창과 방패] 신세계,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 ‘무경험’이 약점

입력 2015-10-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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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서 ‘상생형’으로 전략 수정…롯데 소공점과 경쟁·교통대란 해소문제 부담

85년 역사의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신세계는 그동안의 유통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준비된 강자’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면세점 입성의 길목에서 여러 가지 약점이 부각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내 면세사업자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6월 고품격 면세점을 표방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상생형 면세점’으로 전략을 바꿨다.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는 5개 평가 항목으로 구성된 총 1000점 만점 가운데 150점만 차지하지만, 최근 면세사업의 특혜 논란이 일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서다.

신세계디에프는 한류 확산과 국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CJ E&M과 손을 맞잡고 명동과 남대문 지역을 잇는 ‘한류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 운영키로 했다. 명동 내 외국인들이 남대문 시장까지 유입되도록 ‘연결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정부 시책인 재래시장 활성화에 코드를 맞추면서 관광 인프라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상생협력 노력 두 가지 항목을 노렸다.

이에 따라 상생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가 2020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하고, 두산이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순수한 기금으로 사회에 환원함과 동시에 별도 재원을 들여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면에서 뒤처진다. 물론 구체적인 실행 여부를 심사관들이 어떻게 판단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250점을 차지하는 ‘운영인의 경영능력’에서도 면세점 전문가 성영목 사장을 내세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입지 역시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입성을 위해 강남점과 본점을 저울질하다 최종적으로 본점을 선택했다. 명동이라는 관광특구와 인접해 높은 입지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롯데 소공점과 경쟁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롯데 소공점은 국내 면세점 가운데 매출액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다. 관세청이 목 좋고 장사 잘 되는 소공점을 탈락시키는 데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본점이 면세점으로 지정되면 롯데가 차지했던 마켓파워나 매출, 모객 규모와 비교해 큰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공점의 상징적 의미가 크고, 롯데와 비교해 신세계는 아직 신생업체에 불과해 브랜드파워와 인지도 등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내다봤다.

또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곳이지만, 교통대란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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