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영기업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사가 통신망 자산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차이나타워에 2310억 위안(약 41조원)에 달하는 기지국과 송신탑 등 통신망 자산을 넘긴다. 대신 차이나모바일이 38%, 나머지 양사가 각각 2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고, 나머지 지분 6%는 국영기업 개혁을 위해 지난 2010년 세워진 차이나리폼홀딩스가 갖게 된다.
이는 차이나타워의 통신망을 공유해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려는 의도로 금융과 에너지 통신 중공업 등 여러 기간산업의 핵심인 대형 국영기업의 경영자원을 효율화하려는 큰 그림의 일부라고 FT는 풀이했다.
통신망 자산이 합쳐지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이통 3사는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차이나타워는 기존 통신망 유지·정비 이외 4세대(4G) 이통망 확대 등의 역할을 맡고 이통 3사는 통신서비스에 집중한다.
민간자본 유치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월 타이나타워가 20% 지분을 민간기업에 매각해 600억 위안 자본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가입자 수를 자랑하는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딜로 큰 이득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1위 차이나모바일의 방대한 통신망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자산을 넘기면서 이통 3사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노무라홀딩스의 황러핑 애널리스트는 “차이나유니콤의 올해 순이익이 이번 거래로 43% 급증하고 차이나모바일은 8%, 차이나텔레콤은 15%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망 통합 소식에 이날 홍콩증시에 상장된 차이나모바일 주가는 2.7% 급등했다. 그러나 나머지 두 회사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장중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