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와 관련해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 메르스로 인한 내수부진의 이중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우리경제가 내수를 시발점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로 우리나라에도 전 국가적 규모의 할인행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재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백화점 매출은 24.7%, 온라인 쇼핑몰 26.7% 증가했으며, 가전유통업체의 매출은 18.7%, 추석이후 비수기인 대형마트의 매출도 4.3% 늘었다.
최 부총리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영국의 박싱데이와 같이 대부분의 선진국들에는 오래전부터 전 국가적 규모의 할인행사가 존재해 왔다”면서 “우리나라도 그 필요성이 지속 제기됐으나 마땅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던 차에 내수 활성화와 메르스로 침체된 관광산업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시행하는 행사였고 준비기간도 충분치 않아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성과와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9월 22일 발표 당시에는 32개 업체로 시작했으나 언론 보도 후 가전유통, 가구, 패션업체 등 60개 업체들이 추가로 참여를 희망해 마지막에는 92개 업체와 3만4000여 점포가 참여했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메르스 사태로 급감하였던 외국인 입국자수가 전년수준을 넘어서게 됐다”며 “홍콩 사스(‘03), 일본 대지진(’11) 등 유사 사태 이후 해당국 관광산업이 회복되는데 6개월~1년이 걸린 데 반해, 우리나라는 불과 3개월여만에 신속하게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내수와 경제활성화에 미친 영향을 보다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 의견 등을 충분히 수렴하고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정례화 시기, 행사기간, 행사명 등을 결정하겠다”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해 제조업체의 참여를 확대하고 할인율도 높여 업체와 소비자 모두 상생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통시장과 영세업체도 소외되지 않고 행사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