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분쟁 2라운드] 신격호 총괄회장이 격분한 롯데 중국사업의 진실은?

입력 2015-10-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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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했다 vs 안했다”, “1조 적자 vs 3200억”…신격호 “개인 재산으로 받아내라” 소송 지시

“아키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 한 일은 모두 실패했다. 나에게 보고도 없이 제 마음대로 중국에 투자해서 손해를 봤다. 중국사업에서의 실패분을 소송을 통해 개인 재산으로 받아내고 물러서지 말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과 민유성 SDJ 코퍼레이션 회장(왼쪽), 조문현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myfixer@)(이투데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과 민유성 SDJ 코퍼레이션 회장(왼쪽), 조문현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myfixer@)(이투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8일 한 매체가 배석한 자리에서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에게 단호한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서도 신 회장의 중국 사업 손실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중국사업 문제에 대한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의 주장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지속적으로 보고했느냐는 부분과과 손실 규모 면에서 엇갈린다.

먼저 신 총괄회장은 차남인 신 회장이 중국에서 막대한 손실을 냈음에도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그의 경영능력에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동안 알려졌다.

지난 7월 총괄회장은 “중국에서 왜 1조원이나 적자를 냈느냐. 왜 보고하지 않았느냐”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신 대표 역시 당시 한국과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신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사업에서 1조원 가량 손실을 본 사실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신 총괄회장이 이를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신 대표는 “중국에 진출해 상당한 적자를 봤고, 한국 계열사에 악영향을 줬다”면서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실제로 롯데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ㆍ롯데케미칼의 중국과 홍콩 법인들은 지난 4년(2011~2014년)간 총 1조1513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CEO스코어데일리는 지난 8월 집계한 바 있다. 롯데쇼핑 자회사인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의 작년 적자규모는 3439억원으로 전년보다 2491%나 급증했다.

신동빈 회장 측은 여전히 부풀려진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룹측은 지난 11일 “중국사업은 총괄회장께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됐다”면서 신 총괄회장이 오해하는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앞서 지난 7월 신 회장 측근인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롯데그룹의 경영 현황을 날마다 보고받고 꼼꼼히 챙기는 신 총괄회장이 4년 이상 계속된 적자를 모를 수 있겠냐”면서 “손실액 역시 1조가 아니라 3200억원(2009~2014년)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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