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 한 일은 모두 실패했다. 나에게 보고도 없이 제 마음대로 중국에 투자해서 손해를 봤다. 중국사업에서의 실패분을 소송을 통해 개인 재산으로 받아내고 물러서지 말라”
중국사업 문제에 대한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의 주장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지속적으로 보고했느냐는 부분과과 손실 규모 면에서 엇갈린다.
먼저 신 총괄회장은 차남인 신 회장이 중국에서 막대한 손실을 냈음에도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그의 경영능력에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동안 알려졌다.
지난 7월 총괄회장은 “중국에서 왜 1조원이나 적자를 냈느냐. 왜 보고하지 않았느냐”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신 대표 역시 당시 한국과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신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사업에서 1조원 가량 손실을 본 사실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신 총괄회장이 이를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신 대표는 “중국에 진출해 상당한 적자를 봤고, 한국 계열사에 악영향을 줬다”면서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실제로 롯데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ㆍ롯데케미칼의 중국과 홍콩 법인들은 지난 4년(2011~2014년)간 총 1조1513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CEO스코어데일리는 지난 8월 집계한 바 있다. 롯데쇼핑 자회사인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의 작년 적자규모는 3439억원으로 전년보다 2491%나 급증했다.
신동빈 회장 측은 여전히 부풀려진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룹측은 지난 11일 “중국사업은 총괄회장께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됐다”면서 신 총괄회장이 오해하는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앞서 지난 7월 신 회장 측근인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롯데그룹의 경영 현황을 날마다 보고받고 꼼꼼히 챙기는 신 총괄회장이 4년 이상 계속된 적자를 모를 수 있겠냐”면서 “손실액 역시 1조가 아니라 3200억원(2009~2014년)이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