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스코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의원은 "정준양(67)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의 선임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부정확한 발음으로 "내가 왜 여기에 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왔다. 묻는 말에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협력업체 특혜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추가 질문에 이 전 의원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며 보좌진의 부축을 받아 조사실로 향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포스코 협력업체 3곳의 설립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30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협력업체 중 하나인 티엠테크의 실소유주가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소장 박모씨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티엠테크는 2008년 정 전 회장 취임 이후 제철소 설비 관리 업무 등의 일감을 집중적으로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생긴 수익 중 일부가 이 전 의원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소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전 의원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 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